세계적인 버거킹이 유독 호주에서만 헝그리잭이 된 이유?

2025. 4. 27. 13:29MYHOJU LIFE/호주생활정착정보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Burger King)'이 호주에서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이유는 상표권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상표권 문제로 인한 브랜드명 변경

1971년, 버거킹은 호주 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이미 애들레이드(Adelaide)에 위치한 한 소규모 음식점이 'Burger King'이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버거킹은 호주에서 원래의 브랜드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대신 당시 호주 프랜차이즈 권한을 가진 잭 코윈(Jack Cowin)은 버거킹의 모회사였던 필즈버리(Pillsbury)가 보유한 상표 목록에서 'Hungry Jack'이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이 이름은 필즈버리의 팬케이크 믹스 브랜드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기에 소유격 's'를 추가하여 'Hungry Jack's'라는 브랜드명이 탄생했습니다. 

법적 분쟁과 헝그리 잭스의 독립

1990년대 중반, 호주 내 'Burger King' 상표권이 만료되자, 미국 본사는 호주 시장에 직접 진출하여 'Burger King' 브랜드로 매장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잭 코윈은 법적 대응에 나섰고, 2001년 호주 법원은 버거킹 본사가 계약을 위반했다고 판결하며 헝그리 잭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 이후 버거킹은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고, 기존 'Burger King' 매장들도 'Hungry Jack's'로 리브랜딩되었습니다.

현재의 헝그리 잭스

현재 헝그리 잭스는 호주 전역에 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버거킹과 유사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로고와 매장 디자인도 버거킹과 유사하지만, '헝그리 잭스'라는 이름은 호주 소비자들에게 독자적인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호주에서는 '버거킹'이 아닌 '헝그리 잭스'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패스트푸드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